설민석 역사 왜곡은 전문성 결여와 저급한 실력때문
설민석 역사 왜곡은 전문성 결여와 저급한 실력때문
논문 표절 의혹으로 논란의 벌거벗은 세계사를 비롯 모든 출연중인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한 설민석.
유명한 수능 강사였다가 어느날부턴가 방송에 출연하여 유명세를 더해간 설민석의 실력 논란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는 최고의 강사였는지 모르겠으나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방송 초창기부터 그의 실력에는 항상 의문 부호가 따라 다녔음을 감안해보면 최근 방송 하차 선언까지 걸린 10년 가까운 기간은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놀라운 것은 이번에 전격적인 방송 하차 선언도 그가 저지른 방송에서의 실수(?)나 드러난 수준이하의 실력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논문표절이 밝혀졌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 마디로 그동안과 최근의 수 많은 실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논문표절 문제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그는 계속해서 방송에서 역사강의를 계속 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가장 최근에 문제가 된 그의 실력 의심 사례 또는 설민석 역사왜곡 사건으로 언급되는 것은 역사학자인 곽민수씨가 그의 페이스 북에서 지적하였습니다.
그 동안 국사위주로 강의와 방송을 하다가 최근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클레오파트라와 이집트, 로마에 대해서 강의를 하였는데 곽민수 한국이집트학 연구소장에 따르면 그 내용이 대부분 엉터리더라는 것입니다.
설민석 역사왜곡은 그 동안 한국사 강의 위주로 하다가 세계사로 그 영역을 옮겨갔기에 문제가 되었다는 지적들도 있습니다만 한국사이든 세계사이든 정확한 것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설민석의 실력 부족으로 인한 역사왜곡 사례가 이번에 처음 벌어진 일도 아니며, 그 분야가 한국사일때도 마찬가지로 왜곡 강의가 있었습니다.
일제시대의 3.1운동 관련 강의에서 민족대표 33인이 회합한 태화관을 룸싸롱이라고 발언한 사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당시 저도 그 방송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설민석인 룸싸롱 발언을 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고, 명 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직절한 비유로 인해서 오히려 귀에 쏙쏙 들어왔더라는 다소 정신나간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입담과 과장된 연기력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대중에게 호감으로 어필할 수는 있겠지만 역사라는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불량식품이라도 맛있으면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설민석은 제대로(?) 역사를 배운적이 없습니다.
설민석은 단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연세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석사를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역사 교육학 석사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 마저도 이제 표절 논문으로 드러났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심도 있게 연구한 학문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드러나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연극영화를 전공한 사람답게 얕은 역사 지식과 결합한 그의 연기로 포장된 역사 강의는 일반인들에게 충분히 호감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설민석의 역사 공부 계기가 대표적으로 미화 왜곡된 인물의 이야기인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라니 어쩌면 설민석의 오늘날 역사왜곡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그의 본실력이 그것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설민석 역사왜곡이 실력이든 의도든 간에 대중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거의 오늘 외우고 내일 강의하는 수준의 얕은 지식은 초등학생을 둔 부모가 자식을 가르칠 때에는 그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초등학생만이 아닌 불특정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설민석이 저질러 놓은 역사 왜곡의 사례는 이미 차고 넘쳐 책으로까지 나와서 그가 방송을 하차했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엉터리 지식을 배우게 되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입니다.
설민석이 쓴 삼국지는 1,2편 단 두권으로 기존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보다 훨씬 적은 분량으로 10권짜리들 앞에서 시작할 엄두를 못 낼 수도 있는 두려움을 없애 줌으로써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끔 한 것입니다.
이원복의 만화로 세계의 역사를 배우고 그리스 로마신화 등도 만화로 접하는 등 쉽게 쓴 책은 그 만큼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순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설민석의 삼국지가 2권짜리라고 해서 비난할 일은 절대로 아닙니다.
인터넷에 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설민석의 삼국지를 읽고 쉽게 이해했고, 쏙쏙 익혔다는 후기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점이 있더라도 책의 완성도와 저자의 지적 수준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아래는 설민석 삼국지의 본문에서 공손찬과 조우한 유비이야기를 쓴 대목입니다.
유비의 대사 부분 중 '손찬'형님이라는 부분이 보이는데 이는 공손찬을 이르는 말입니다만 안타깝게도 공손찬의 이름은 '손찬'이 아니라 그냥 '찬'입니다.
공손이 성이고 찬이 이름입니다.
삼국지의 다른 등장 인물 중 하후돈, 하후연의 성이 하후씨이듯이 공손찬의 성씨 또한 두 글자인 공손이라는 겁니다.
설민석의 삼국지는 현재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이제 모든 방송을 하차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으니 부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수정도 하고, 부족한 실력을 확실히 보충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공백기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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