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도박 증상 드러났던 방송 장면

이수근 도박 증상 드러났던 방송 장면

이수근 도박 증상 드러났던 방송 장면

개그맨 이수근은 상습 불법 도박으로 한 때 연예계를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방송에 복귀하여 다시 활동하고는 있지만 공중파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종편이나 유튜브에서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수근 도박 문제가 발생했던 때가 2013년이니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고, 그 동안 방송 환경도 공중파의 인기가 시들해져 가고 종편이 약진하였다가 이제는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가 되다보니 과거의 문제가 더 이상 이수근의 발목을 잡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이수근과 같은 시기에 도박 물의를 일으켰던 탁재훈도 서서히 방송 출연을 하는데 이들에 비하면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한 신정환의 사례를 보자면 불법 도박 외에 거짓 해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무거운 잘못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다시 이수근 도박 사건으로 돌아가면, 이수근은 도박 사건이 밝혀진 이전에도 방송에서 여러차례 그의 도박 행위를 짐작할 만한 언행들을 자주하였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축구경기를 직관하면서도 특정 스코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은 유명한 장면이지요.

그러나 그 보다도 훨씬 이전인 공중파인 KBS의 1박2일 시절에도 이수근의 도박 증상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더러 있습니다.

KBS의 1박2일은 당시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개그콘서트 출신의 생계형 개그맨이 인기를 끌게 되면 다음 코스로 진출하는 여러 예능 방송 중에 TOP이었고, 이수근은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죠.

최고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당시부터 예능 신인에 불과했던 이수근이 불법 도박을 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의 이미지는 내기를 즐기고(좋아하고), 몸을 사리지 않았던 PD가 좋아할 인물이었음은 쉽게 짐작 가능 합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유쾌하고도 무모한 듯한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이기도 했었지요.

아래는 1박2일 당시의 한 장면인데요, 겨울철 혹한기 대비 캠프에서 강호동을 필두로 이수근을 상대로 찬 물에 들어가도록 몰래카메라를 꾸며댄 에피소드입니다.

이수근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짜고 내기를 하여 이수근을 찬물로 등목을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뼛속까지 타고난 개그맨인 이수근은 게임에 걸려들어 찬물을 덮어 쓰고도 특유의 싱거운 소리로 멤버들을 즐겁게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게임을) 한 번더 하자는 이수근의 도박 증상을 의심케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번엔 그냥 한 번 더 찬물을 덮어쓰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아예 전신을 찬 물에 담그고 머리부터 덮어쓰자는 제안을 합니다.

물론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그랬겠지만 지금의 관점으로 끼워맞추다보니 별 이상하게도 각색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개그맨 특유의 과장된 제안일 수도 있지만 베팅의 관점에서 보면 한 번 잃은 다음에 베팅 금액을 두 배로 늘리는 마틴게일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결국 다음 게임도 이미 짜 놓은 멤버들에게 통할리가 없고 이수근은 또 한 번 패배하여 그가 제안한 물벼락 벌칙에 본인이 그대로 당하게 됩니다.

게임의 승패에서는 졌지만 개그맨으로서 재밌는 장면을 연출해 낸 나쁘지 않은 승부결과 입니다.

이걸 보면 정말 이수근은 승부사라고 할 수 있죠.

보다 쎈 벌칙을 제안하고도 본인이 이겼다면 이긴 대로 재치있는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가 생기는 것이고 지면 진대로 유쾌한 벌칙을 수행하면서 개그맨의 끼를 발산하는 것입니다. 

이수근이 당한 몰래카메라지만 최종 승자는 이수근이라고 보여지는 유쾌한 장면의 완성입니다.

물론 훗날 이수근이 도박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더라면 더욱 더 좋았겠지만 말이죠.^^

이수근 본인도 이제는 재능은 좋게 사용했을 때 더 사랑받을 수 있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한편 이수근 도박 증상에서 보았듯이 게임에서 손실 후에 베팅의 규모를 더 늘려가는 것을 마틴게일이라고 합니다만 실제로는 마틴게일로 패가망신 하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